다섯번 검사 음성인데 폐렴증상?…6번째 검사에서 확진된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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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3.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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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93번 환자 지난달 29일 증상발현
선별진료소·병원에서 5차례 검사 음성
기관지 하기도 내시경 검사에서 양성
부산에서 확진된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부산의료원. 송봉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증상 발현 후 5번 검사에서 음성과 미결정(판정보류) 판정을 받은 40대가 증상 발현 후 11일만인 6번째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인 대구 거주 친동생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93번 환자(43세 남성, 해운대구)는 지난 3일 해운대 부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결과 첫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5년간 떠돌다 최근 두 달간 대구 집에서 생활한 이 환자는 지난달 20일 대구를 떠나 경주에 들른 뒤 같은 달 23일 부산에 와서 해운대구 숙박시설에서 지냈다. 지난달 29일 기침 등 첫 증상이 나타났다.

이 환자는 그러나 지난 4∼6일 숙소에 머물며 외출을 하지 않다가 지난 7일 오전 다시 해운대 부민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2번째 검사를 받았으나 미결정(판정보류) 판정을 받았다. 미결정 판정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으나 다른 증상 등이 있어 판정을 미루는 것을 말한다. 병원 측은 코로나 19 미결정 판정이 나왔지만, CT 촬영 결과 폐렴 증상이 나타남에 따라 의사 권고를 받아들여 93번 확진자를 음압 격리병실에 입원시켰다.

그는 다음날인 8일 같은 병원에서 3번째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그러나 폐렴 증상이 있어 코로나 19 환자로 보고 93번 확진자를 8일 오후 감염병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보냈다.

이 환자는 부산의료원에서도 9∼10일 두 차례 더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원 측은 11일에는 기관지 내시경검사(하기도 검사)를 했고, 결국 6번째 검사 끝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

부산시 관계자는 “폐렴 소견이 보여 검사를 계속했다. 코로나 19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기도 쪽에서 양성이 나타나고, CT 검사로 폐렴 증상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며 “기관지 하기도에서 검체를 채취해야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93번 환자가 신천지 교인인 대구 거주 가족 4명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아 이들 가족과의 접촉으로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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